기후변화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ue, 18 Feb 2025 07:58:09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기후변화 – SK hynix Newsroom 32 32 [환경의 날 칼럼] 진정 바다거북을 살리고 싶다면? 사회성과를 측정하자 /sk-hynix-world-environment-day/ /sk-hynix-world-environment-day/#respond Sun, 04 Jun 2023 17: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world-environment-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바다거북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는 사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필자도 힘들게 숨쉬는 바다거북의 모습을 보고 ‘죄송한’ 마음을 느꼈다. ‘미안한’ 마음이 아니다. 저 대양을 누비며, 인간보다 장수하고, 용왕님과 육지동물을 연결시켜주는 귀한 존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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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미국 환경 단체 Plastic Pollution Coalition(PPC)이 전개한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 포스터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으로 고통받는 바다거북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환경 단체 Plastic Pollution Coalition(이하 PPC)은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한 바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빨대’가 아니다. 필자는 2년 전 넷플릭스에서 ‘시스피라시(Seaspiracy)’란 다큐멘터리를 보고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내용에 따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빨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0.03%이며, 상업적 어업에서 버려지는 어망의 비중이 46%를 차지한다. 결국, 바다거북이나 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빨대가 아니라 대부분 어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의 기부금을 받아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 아니라, 상업적 어업의 어망에 관한 캠페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유형별로 나누어 제대로 측정하고, 그 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널리 공개했다면 시민들의 기부금이 더 효과적인 곳에 쓰였을 것이다.

ESG 평가 영역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발행된 블룸버그(Bloomberg)의 <ESG 신기루(The ESG Mirage)>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배출하는 탄소는 포르투갈이나 헝가리가 배출한 양과 비슷하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 때문이다. 소고기 패티를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우선 아마존 밀림을 밀고 옥수수를 심어야 한다. 옥수수가 자라면 그 강냉이를 미국으로 보낸다. 공장식 대형 소 농장에서 소들이 그 강냉이를 먹고 자란다. 이렇게 콩, 옥수수 등 전세계 곡물 생산량의 45%를 패티 등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에게 먹이고 있다. 엄청난 양의 탄소가 이 가축들로부터 배출된다. 만약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제대로 측정되었다면, 해당 기업의 ESG 평가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매장 내 재활용 쓰레기통을 설치, 포장재 관련 리스크를 줄인다면? ESG 평가 등급은 올라간다.

ESG, 사회공헌 분야 컨설팅 회사인 이노소셜랩(Innosociallab)의 유승권 이사는 ESG 평가에 두 가지 흐름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그룹이 주도하는 ‘관행(Policy) 평가’ 흐름이다. 앞의 사례처럼,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과 같은 ‘관행’이 생기면 실제 결과와는 달리 좋은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흐름은 UN, EU 등이 주도하는 ‘성과(Outcome) 평가’ 흐름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얼마만큼 줄였는지,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얼마만큼 줄였는지 그 결과가 중요하다. 여기서 문제는 아직은 관행 평가가 주류라는 점이다.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성과 측정’

지속가능성 회계 영역에도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째는 ‘기후 변화가 기업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해야 한다’는 ‘Value to Business’ 관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기후 관련 재무공시 가이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이다. 두 번째 관점은 ‘기업의 비즈니스가 환경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공시해야 한다’는 ‘Value to Society’ 관점이다.

* 기후 관련 재무공시 가이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 :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회사의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목표관리 등의 기업 정보 공개를 권고하고 있다.

두 관점 중 현재는, 국제회계기준의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에서도 볼 수 있듯이 Value to Business 관점이 대세다. Value to Business를 잘 측정하고 공시하면 ESG 대응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ESG 정보는 ‘기후 변화로 기업이 어떤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있고,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 :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 재단에서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출범, 2022년 초안이 공개됐다. 재무재표와의 연계성 강조, 투자자 중심의 보고 기준으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 관련 위험 및 기회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Value to Society다. Value to Society의 관점에서 사회성과의 측정과 공시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넷제로(Net-Zero)*를 달성할 수 없으며, 바다거북을 살릴 수도 없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점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넷제로(Net-Zero) :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6대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의미. 기후중립(Climate Neutral)이라고도 하며, 탄소중립보다 넓은 범위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활동을 요구한다. 1997년에 채택된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했다.

예를 들면 국내 사회적 기업인 ‘루미르(Lumir)’는 LED 램프를 생산, 판매한다. 소비자가 ‘1+1 옵션’으로 램프를 사게 되면, 램프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바랏(Barat) 주(州)처럼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가난한 주민들에게 기부된다. 이 제품의 초창기 전원은 양초였다(제품명: Lumir C) 그런데 양초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사회성과 측정을 통해 루미르는 탄소를 더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식용유를 전원으로 하는 Lumir K다. Lumir K는 양초와 밝기가 같은 등유 램프 대비 시간당 1,121mg의 일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루미르는 태양열로 충전되는 Lumir H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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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 부족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내 사회적 기업 루미르(Lumir)가 튀르키예 지진에 기부한 Lumir H 제품 (루미르 제공)

이번 튀르키예 지진 때는 루미르가 SK그룹으로부터 받은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총액에 상응하는 6천만 원 어치의 Lumir H 현물을 기부하기도 했다. Lumir H는 LED 램프 기능뿐 아니라, 휴대폰 충전, 라디오 청취도 가능해 지진 복구 현장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 사회적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보상하는 프로젝트.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이다.

루미르의 사례처럼, 사회성과 측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EV)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ouble Bottom Line(DBL)을 주요 경영 원칙으로 도입, 매년 멤버사와 그룹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 공시해 오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SK하이닉스는 SK그룹 멤버사 최초로 협력사의 사회 성과를 측정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최근 ESG, 넷제로 관련하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Scope3*의 측정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루미르에 나타났던 ‘측정을 통한 개선 효과’가 SK하이닉스 협력사에서도 나타난다면, SK하이닉스 공급망 전체에서 더 많은 환경적,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Scope3 :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인 GHG 프로토콜(GHG Protocol for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 의거,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Scope)을 배출원에 따라 분류한 것 중 하나. Scope3는 가치 사슬(Value Chain) 전체에서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한다.

더욱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성과 비례 인센티브’

이러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이하 SV)를 창출하는 구성원과 협력사에 1포인트당 1원씩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V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구성원 대상으로 SV포인트를 OK캐쉬백으로 전환할 수 있는 ‘SV-Point 환전소’ 서비스를 개시, 더욱 다양한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혜택을 넓혔다. SV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SV 포인트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SV 활동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유도해 SV 창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SV 포인트는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행동 변화까지 유도한다. 대표적인 예가 ‘투명 페트병 보상 무인수거기’ 운영이다. 이는 탈 플라스틱 문화 정착 유도를 위한 사내 캠페인 ‘Flastic(Free-Plastic)’ 활동의 일환으로, 구성원이 무인수거기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SV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SV포인트를 통해 폴리에스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 탄소 중립 실천에 실제적인 기여를 하고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멤버사들이 진행 중인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 사업도 사회성과 측정과 인센티브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성과 비례 인센티브’ 사업이다. 이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SK그룹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326개의 사회적 기업에 약 527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성과 비례 인센티브는 참여 기업들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에서 긍정적인 행동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책 영역에서 ‘성과에 비례한 보상’은 이미 역사가 깊은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 EbPM)*과 맥을 같이 한다. EbPM의 예상 효과는 첫째,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둘째, 측정에 기반한 개선활동을 통해 혁신적인 정부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셋째, 성과측정에 기반하여 정부 정책의 책임성이 강화된다.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 2018년 미국에서는 ‘증거기반 정책수립 기초법’이 제정되어 연방정부의 증거 데이터 구축에 관한 규정이 생겼으며, 일본에서도 2018년 ‘데이터 활용 추진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 EbPM) : 정책결정자의 의견 기반(Opinion-based)으로 정책결정이 이뤄져서는 안되며, 과학적 증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개념으로, 19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제안했다.

SPC는 그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정부에 성과 비례 인센티브를 제안할 수 있다. 이는 리소스를 가진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시대정신에 기반한 사회공헌’ 활동이기도 하다. 마치 전국의 산야가 헐벗었을 때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우자’ 했던 SK 선대 회장의 시대정신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 시대정신이 지금, 이 시점에는 바로 ‘넷제로 달성’이다. SK는 기존 SPC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성과 비례 인센티브인 ‘환경 보호 인센티브,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Credit)을 사전에 제공해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는 인센티브 매커니즘으로 SPC와 같이 사회성과 측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여러분께 ‘사회성과 측정’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해 본다. 만약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측정뿐 아니라 ‘성과 비례 인센티브’ 체계를 확산하는데도 동참해 달라. 그것이 우리가 진정 바다거북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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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의 날 칼럼] ‘생물다양성’의 시간이 왔다 /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 /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respond Sun, 21 May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 에서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지옥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천국 시나리오’다. ]]>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언론인이자 과학저술가 조엘 가로는 그의 책 <급진적 진화>에서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지옥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천국 시나리오’다. 조엘 가로는 이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인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신, 인류의 보편성에 기대를 걸고 부정적인 변화를 늦추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속하는 주도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이야말로 생물 다양성의 ‘주도 시나리오’가 필요한 시간이다.

생물다양성 위기 관리, 세계적인 흐름

미국 금융위기가 촉발한 2008년 세계경제공항 이후 금융자본과 투자자들은 기존의 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 ‘블랙스완’*에 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업의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정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블랙스완(Black Swan) :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환경 부분에서는 국제기구에 의해 2015년 12월 조직된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전담협의체)의 권고안이 ESG 공시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제로 ‘자연’이 제기되면서 2021년 6월 TNFD(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자연 관련 재무 정보 태스크포스)가 조직, 2023년 하반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TCFD와 마찬가지로 TNFD의 권고안은 기업의 사업 운영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에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지배구조, 전략, 위험 및 영향관리, 지표 및 목표 등을 구분하여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다.

* 자연자본 : 동식물·공기·토양·해양·광물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경제학적으로 표현한 개념

TCFD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지표가 분명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 따른 기업의 물리적·전환적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반면에, TNFD는 생물다양성의 지역별 차이가 크고 복잡하다. 단시간에 해당 사업지역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파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다 많은 데이터와 평가지표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자연 관련 위기와 기회를 정량적인 지표로 공시하는 의무가 기업에 부과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신뢰할 만한 평가 지표와 그 기준으로 삼을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생물다양성 관련 문제는 더욱 그렇다. 현재 생물다양성 손실은 명확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다양성 보전과 증진을 위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각 기업의 사업지역에 관련 기준이 모호하고, 개발 전후의 자연자원 총량을 평가·비교해 회피, 저감, 복원, 상쇄 등의 프로세스를 적용할 제도나 기준 데이터 또한 미비하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높아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기준과 요구를 수용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해도, 관련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들은 자연자원 보전의 정량적 목표를 설정하고, 특정 지역의 개발을 회피하거나 개발로 인한 훼손을 상쇄 및 대체함으로써 총량을 유지 또는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연자원총량제’를 1970년대부터 구상, 시행해오고 있다. ‘자연자원총량제’는 목표 총량과 계획 총량으로 구성된다. 목표 총량은 국가 또는 지자체 환경계획 수립 시 자연자원의 총량 보전과 향상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관리 계획을 수립·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계획 총량은 개별사업 전후의 자연총량을 비교·평가하여, 사업으로 감소하는 자연자원을 최소화하거나 보상·복원하는 상쇄 조치를 뜻한다. ‘자연자원총량제’는 미국에서 도입한 ‘습지총량제’*와 독일의 ‘자연침해조정제도’*가 모태다. 국내에서는 2022년 제주도가 목표 총량과 계획 총량을 아우르는 ‘환경자원총량관리계획’을 수립한 것이 유일하다.

* 습지총량제 : 습지를 훼손할 때 그 훼손한 양만큼 대체 습지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전체 습지 면적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제도

* 자연침해조정제도 : 개발에 의한 자연훼손을 사전에 예방하고, 자연침해 원인자가 개발에 따른 자연훼손의 정도를 평가하여 손상된 만큼 복원·복구하도록 하는 제도

전인류가 직면한 생물다양성 문제, 이제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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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로, 2050년까지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해 적절한 대응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지구 생물다양성의 10%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결과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생태계 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경제포럼 역시 향후 10년간 닥칠 중대한 위험으로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실패, 자연재해와 이상기후,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한 구체적인 행동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전 지구적인 자연 훼손을 멈추고 2030년까지 가시적이고 측정가능한 수준으로 자연을 복원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완전히 회복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가 진행 중이다. 말뿐인 선언이 아니라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사회, 경제를 변화시키고 자연을 회복시키자는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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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훼손을 멈추고 2050년까지 자연자원을 완전히 복원하자는 네이처 포지티브의 글로벌 목표(출처: naturepositive.org)

국제행동은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서도 구체화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불분명한 평가지표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 대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전 지구의 육지와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와 해양생태계의 최소 30%를 복원하는 등 생태계의 질적·양적 회복이 주요한 목표다. 파리협약처럼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한 정량화된 목표와 계획을 제시하고, 이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는 것이 이전의 생물다양성협약과 다른 점이다.

*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 :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채택한 생물다양성 목표. 2020년까지 개별 국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위해 관할 면적의 1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으나 대부분의 나라가 10%를 채우지 못하면서 성공하지 못한 합의로 평가된다.

*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며 이미 황폐화한 땅과 바다의 30%를 역시 2030년까지 복원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

아직 관련 제도와 기반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그런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2022년부터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이하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예정지 주변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를 공단 조성 이전부터 이후까지 각 단계마다 측정·평가하고, 지역주민과 시민참여로 생태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기업과 NGO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개발사업 전후를 비교해서 생태 현황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역 조사와 평가 과정의 전 과정을 해당 기업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결과의 객관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 :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후의 생물다양성 변화를 투명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활동.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협력해 숲과나눔재단과 함께 시민과학 및 환경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53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된 ‘안성천 ECOSEE 프로그램’*도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날 SK하이닉스 구성원과 가족들이 직접 ‘시민과학자’로 지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안성천에서 생태 탐사 활동을 펼쳤다. 프로젝트 이행에 필요한 생물다양성 데이터 수집이 1차 목표인 만큼, 탐사 활동 후에는 ECOSEE 앱에 글과 사진으로 탐사 내용을 기록했다. 이렇게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향후 여타 개발사업의 자연 관련 영향을 측정·평가하는 모델이자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관련기사 보기]

* 안성천 ECOSEE 프로그램: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환경영향을 받는 안성천 일대의 하천(河川) 생태계를 모니터링하여, 지역사회 생태변화를 관찰하고 강의 소중함과 생명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사업장 인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류수의 이화학지표를 측정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am, 자동측정기기)와 생물감시장치를 이천 캠퍼스 인근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는 생물체를 이용해 방류수가 방류 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나무 심기 행사나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등의 지역 환경 개선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실천 활동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기업의 노력은 부차적인 비용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간이다.

<참고문헌>

WEF, 2023, The Global Risks Report 2023
풀씨행동연구소, 2023, 이슈리포트 – 네이처포지티브 이행을 위한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과제
TCFD. 2023.5.3, https://www.fsb-tcfd.org
TNFD. 2023.5.5, https://tnfd.globa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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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칼럼]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 /sk-hynix-earthday/ /sk-hynix-earthday/#respond Thu, 20 Apr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earth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봄이 완연한 4월은 ‘지구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인류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여 제정한 날로서, 우리나라도 지난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지정하고 전 국민의 기후 행동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환경오염 중에서도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종합보고서는 기후 위기에 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어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금부터 10년간의 기후 행동이 지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골든 타임이라는 다소 긴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3%, 2040년까지 69%, 그리고 2050년까지 84%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2050년대 초반에는 넷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인 감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그만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본 기고는 53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 행동의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고,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는 국내 기업의 대응 여건과 노력, 그리고 필요한 전략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기후 행동의 세계적 흐름과 정부의 변화

기후 행동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고 이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 조직, 정부와 사회 전체가 취하는 행동들을 말한다. 한마디로 전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적응력을 높이는 조치들이다.

민간 연구단체인 ‘넷 제로 트래커(Net Zero Tracker)’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세계 198개국 중 128개 나라가 넷 제로 관련 목표를 수립하고 있으며, 1,989개 기업 중 872개의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8%와 GDP의 9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 역시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비해 탄소 多 배출 업종 위주의 제조업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확대 여건 또한 불리하여 탄소중립 달성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로의 산업구조 변경 및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기업과 국민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2050 탄소중립’을 국가 목표로 설정, 이를 위한 법정 절차와 정책 수단을 담은 법령으로 2022년 3월 25일부터 시행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산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국가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새로운 법안들을 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도입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통상 규제의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고, 탄소중립산업법(NZIA, Net Zero Industry Act)* 및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 Act)*을 도입하여 자국 내 친환경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우리나라도 적극 동참해야 하는 이유이다.

*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2025~2026년부터 시행 예정인 일종의 탄소국경세로 고탄소 수입품에 추가 관세 등의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 혹은 그 관세

* 탄소중립산업법(NZIA, Net Zero Industry Act):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안으로 2023년 3월 26일 EU 집행위원회가 초안 발표

*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 Act): 2030년까지 EU의 전략 원자재 소비량의 65% 이상을 특정한 제3국에서 수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으로 2023년 3월 26일 EU 집행위원회가 초안 발표

최근 우리 정부가 확정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 기술을 포함한 부문별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국제감축을 통해 전 지구적 감축에도 기여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산업을 포함한 부문별 감축목표를 더욱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번 기본계획안이 기후 위기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필요성과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요해진 온실가스 감축과 기업들의 전략

지구의 날_탄소배출_ (2)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8%가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34.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결과이다. 탄소중립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나 업종의 존속 위기를 불러온다는 부정적 인식도 31.2%에 달하긴 하였으나,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업들도 탄소중립 이행의 필요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3년 4월 현재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에 총 736개의 기업이 할당 대상업체로 지정되어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서, 향후 배출허용 총량의 축소, 유상할당 비중의 확대 등에 따라 할당 대상 업체들의 감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 교토의정서 제17조에 규정되어 있는 온실가스 감축 체제로서,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업체들에 매년 배출할 수 있는 할당량을 부여해 남거나 부족한 배출량은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 한국은 2015년 1월 12일부터 시행

기업들은 비단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온실가스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 RE100(Renewable Energy 100)*과 같은 재생에너지 활용, Scope3*를 포함한 공급망 관리 등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전략 수립과 적극적인 참여는 해당 기업들의 시급한 당면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 실제로 SK 그룹사를 포함한 국내 점차 많은 기업이 배출권거래제 의무 이행을 넘어 글로벌 또는 한국형 RE100 참여, 과학적 기반 온실가스 감축 이니셔티브(SBTi)* 가입, 해외 자발적 탄소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 중이다.

* RE100(Renewable Energy 100): 2014년 영국 소재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한 국제 캠페인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 공유

* Scope3: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인 GHG 프로토콜(GHG Protocol for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 의거,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Scope)을 배출원에 따라 분류한 것 중 하나. Scope3는 가치 사슬(Value Chain) 전체에서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

*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파리기후변화 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에 과학을 기반으로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지침 및 방법론을 제공하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지구의 날_탄소배출_ (1)

SK하이닉스도 온실가스 규제 이행을 넘어 탄소중립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찍이 글로벌 RE100에 동참,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한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탄소경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전 세계 약 91개국 주요 상장 기업의 이산화탄소 또는 온실가스 배출 정보와 쟁점에 관하여 장 · 단기적인 관점의 경영 전략을 요구 · 수집하여 연구 · 분석 · 평가하는 범세계적 비영리 기구

또한, 반도체 생태계 차원에서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인 ‘SCC(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 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에 창립 멤버로 가입했으며, 반도체 관련 기업 친환경 연합 ‘ECO Alliance(에코 얼라이언스)*’ 회원사 17개 기업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국내 최초로 공동 선언하기도 했다.

* SCC(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 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결성된 최초의 글로벌 협의체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 신설

* ECO Alliance(에코 얼라이언스):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환경 문제를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 나가기 위해 SK하이닉스를 필두로 2019년 출범한 반도체 관련 기업 친환경 연합

특히, 내부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과제를 수행하는 특별 조직인 ‘탄소관리위원회’를 운영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2년 출범한 탄소관리위원회는 연구소, 제조, 설비, 환경, 구매 전사 조직으로 구성되어 현재 Net Zero 실행을 위해 투입되는 기술 인력만 백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기업의 철학을 기반으로, Net Zero 달성을 외부의 환경보다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12월에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 그리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소위 ‘3+1’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을 발표하여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을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과거에 비해 훨씬 도전적이고 신속하게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자사의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활동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걸친 관리와 이행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만큼 기업에도 탄소중립 시대의 대응은 피할 수 없는 당면 과제 중 하나가 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지금까지의 선도적 도전을 계속 이어가 새로운 시대에 글로벌 강자로 거듭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하면서 본 기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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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 칼럼] 산업의 쌀 반도체는 물을 마시고 산다 /sk-hynix-world-water-day/ /sk-hynix-world-water-day/#respond Tue, 21 Mar 2023 15:05:42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world-water-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7월 6일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대한민국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는데, 이는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한 첫 사례다.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주역 중 ‘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다. 수십 년간 국내 경제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리며 TV·컴퓨터·스마트폰·자동차 등 현대생활에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가져다주었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전성시대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렇듯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물 문제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수자원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는 더는 반도체 경쟁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기후변화·수자원 위기가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

1938년 영국 공학자 캘런더(Guy Stewart Callendar)가 화석연료로부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유발한다고 처음 주장한 이래,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점점 확대·논의되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이미 1℃ 이상 상승했다. UN 산하 기구 UNEP(UN Environment Programme)가 201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 온도는 3.2°C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의 예측 시나리오에 의하면 해수면 상승에 따른 지하수의 염도 상승,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주요 작물의 생산량 감소, 가뭄과 홍수로 인한 공급 불균형 등이 대표적인 수자원 관련 위험 요소다.

* Emissions Gap Report 2019, UNEP, 2019
*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변화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그리고 이러한 수자원 위기는 반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경쟁국 대만의 사례를 보면, 2021년 이들은 21세기에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TSMC가 사용하는 하루 물량만 수십만 톤에 달한다. 물 부족은 대만 산업의 엔진과 같은 반도체 산업을 위협해 국가 경제에 피해를 줬다. 또한, 대만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공룡기업에도 나비효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주었다.

대만뿐만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종종 입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1년 초 극심한 한파로 정전 사태와 물 공급이 중단되어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멈추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반도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같이 물을 필요로 한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수질의 용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으로, 24시간 가동 및 초순수(Ultrapure Water)를 필요로 하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에 기인한다. 초순수는 일반 용수에 포함된 미세입자, 유·무기 이온 물질, 미생물, 용존 가스* 등을 제거해 고도로 정제된 물, 즉 물 분자를 이루고 있는 수소와 산소 이외에는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은 물이다. 초순수는 식각, 연마 등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세정하는 데 활용된다.

* 용수 :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물
* 용존가스 : 물 내에 포함된 가스 형태의 산소의 양

고도로 정제된 물을 쓰는 이유는 반도체가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수준에서 다뤄지기에 미세 또는 미량의 불순물에 민감하게 반응,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 공정 신설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전력과 물 수급 계획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수자원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노력

이렇듯 물은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으로 모든 산업의 생산재이자 경제 활동의 중심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도시화 및 산업화로 오염부하량*이 계속 증가했다. 또, 기후변화로 수량·수질·수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물관리는 한층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 오염부하량: 유입수 내에 함유된 오염 물질의 단위 시간당 배출량

과거 우리나라의 물관리 체계는 국가 부처마다 나뉘어 있어 통합적인 물관리 정책 부재, 부처 간의 업무 중복, 과잉투자 등 비효율로 인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다. 다시 말해 국토부가 수량 관리를, 환경부가 수질 관리를 담당했다. 그러던 2018년 6월 ‘물관리일원화 정부조직법’이 공포·시행됨에 따라 하천 관리를 제외한 수량·수질·재해예방 등 물관리 기능 대부분은 환경부로 일원화됐다. 이에 따라 물관리 정책이 하나의 일관된 체계에서 균형적으로 결정됐고, 이를 통해 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최근 환경부 중심으로 물 관련 R&D 현황을 살펴보면, ▲해수 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확보 기술 ▲피해 저감을 위한 물관리 기술 ▲가상 물리 시스템 개발을 통한 물 공급-물 순환 연계 시스템 확보 ▲수생태계 건강성 확보 기술 ▲국가 재난·안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정지궤도 공공 복합 통신위성 개발(다부처 공동사업으로 진행)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재난 재해 증가’, ‘가뭄과 홍수 등 경제 사회적 위협’, ‘안정적 생산 활동 보장’, ‘물 산업의 지속 성장’ 등의 문제를 통합(포괄적) 물관리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 고도성장과 더불어 수질 악화 현상이 발생하자, ‘수질오염방지법’을 제정, 수십 년에 걸쳐 보완하고 강화하며 수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수질 오염 기준은 인간 건강 보호 및 생활환경 보존 관점에서 강도 높게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시스템 활용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통합 물관리는 ‘하천 유역 종합 정보 시스템’을 활용한다. ‘유역 내 하천·지진 재해’, ‘환경에 관한 정보’를 최첨단 기술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정보로 종합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우량·수위·댐·해안·지진·기온·풍향·풍속 등) 역시 함께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자원 관련 관측 및 예측 자료를 다양하게 확보하여 ‘물 수요-공급 균형을 위한 용수의 효율적 분배’, ‘수요 맞춤형 용수 공급 및 활용 효율 최적화’ 등을 통한 ‘통합 물관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자원 보호에 발 벗고 나선 반도체 기업

국가와 더불어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물을 핵심 자원으로 사용하는 반도체 기업은 특히 수자원 보호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자원 보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물 재이용(하수처리수 재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물 수급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오염부하량 저감에 따른 하천 수질을 개선하며, 건천화된 도심 하천의 수생태계를 회복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가장 현실적인 용수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 친수공간 : 도시나 마을에 인접해 있는 개방적인 수변공간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물 재이용은 자체 폐수처리시설에서 고도로 처리된 물을 하천에 방류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안과 인근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공급받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수처리수는 자연계 배출되는 수자원을 수요처 요구 수질의 용수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라인 증설 시 공업용수 추가 공급 없이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의날_상세컷2

SK하이닉스는 물 재이용과 더불어 ESG 활동 관련 세부 목표를 담은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천시는 팔당상수원 보호구역과 자연보전구역에 묶여 있어 신규 공장 증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SK하이닉스는 국가에서 관리 중인 ‘좋은 물 등급’ 이상으로 방류수 수질을 관리하고 있어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물 사용량 감소를 위해 워터 프리(Water Free) 스크러버(Scrubber)* 기술을 개발하고, 폐수고도처리 기술을 통해 폐수를 ‘좋은 물’ 수준으로 처리해 재이용 및 방류한다. 또, 실시간 생물감시장치를 운영하고 방류수 수온 저감 장치를 도입해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질오염경보제 등급 기준도 설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 사고 발생 시 수생태계 피해를 방지하고자 비상저류조* 및 비점오염원* 관리시설을 운영해 비상 대응체계를 수립하는 등 포괄적이며 통합적인 물관리 솔루션을 확보했다. 특히, 청주캠퍼스는 2023년부터 국내 반도체 업종 최초로 공공하수처리장으로부터 처리수*를 공급받아 안정적으로 활용 중이다.

* 스크러버(Scrubber) : 액체를 이용해 가스 속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입자를 포집하는 장치로, 액체는 보통 물을 사용
* 비상저류조 : 실시간 측정기로 감지된 오염된 물을 임시로 담아두는 시설
* 비점오염원 : 도시 지역이나 개발 지역의 대지·도로를 통해 배출되는 오염물질
* 처리수 : 각종 처리 과정을 거쳐서 오염물의 농도가 감소한 물

이런 상황에서 수질과 수량 관리, 수생태계 건강성 등에 지속해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는 SK 하이닉스의 ESG 경영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이며 글로벌 경쟁기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가올 수자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가적 통합 물관리 외에도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분명 필요하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의 수자원 보호 노력 또한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 하겠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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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후변화·생태계 문제도 AI 분석 기술로 대응 한다”… ‘생물다양성 데이터 분석 및 아이디어 제안 경연’ 참가자 모집 /ai_challenge_for_biodiversity/ /ai_challenge_for_biodiversity/#respond Mon, 19 Sep 2022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ai_challenge_for_biodiversity/ ·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재단과 공동 개최하고, 동아사이언스가 데이터 후원

생물다양성, 북극곰, 기후변화, ESG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수많은 생물종의 멸종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돋우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생물다양성 데이터 분석 및 아이디어 제안 경연(AI Challenge for Biodiversity)’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경연에서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해 총 2,600만 원 규모의 상금을 수여하며, 추후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포럼으로 확장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별도의 경연 플랫폼(https://dt-training.center)을 통해 가능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과학자 개인 혹은 팀(최대 5인)은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해당 경연대회는 생태계 관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이터 분석 리그’와 데이터 분석 역량이 없어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아이디어 제안 리그’로 운영된다. 전자는 예측(Predictive) 분석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에 필요한 분석 모델을 만들어 시사점을 도출하는 방식이며, 후자는 기후변화 관련 정책 개선안 및 서비스 모델 등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분석 기술 역량을 보유하거나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보전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시민과학자, 대학(원)생 외에도 생물다양성에 관심있는 일반인(만 14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데이터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대회 취지에 공감한 동아사이언스에서 후원한다. 참가자는 동아사이언스에서 운영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 ‘지구사랑탐사대’를 통해 10년간 누적된 생태 사진과 영상 20만 개와 약 2만 명(6,000여 팀)의 시민과학자 활동 기록 데이터 외에도 기상청, 공공기관 등 외부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김윤욱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플랫폼 ‘애저(Azure)’를 활용해 관련 데이터를 외부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물다양성 경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번 경연이 시민과학자를 중심으로 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의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번 경연을 통해 당사가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에도 환경보호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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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기후변화, ESG, 사회적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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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후 위기 시대에 답하다_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 /carbon-neutral/ /carbon-neutral/#respond Tue, 03 Nov 2020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carbon-neutral/ 기후변화대응00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태풍, 유례없는 폭염과 허리케인 등 심화되는 기후 위기 속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2021년부터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의무 감축이 시행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은 환경보호를 넘어 기업 생존이 걸린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8년 ECO Vision 2022(ECO: Environmental & Clean Operation)를 선언하고 친환경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어서 적극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녹색 경영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노력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SHE 환경팀 민상근 TL과 구매 물류팀 임상준 TL을 만났다.

ECO Vision 2022, 친환경 반도체 생산공장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담다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효력이 2020년 만료됨에 따라,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신기후체제의 근간이 될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됐다. 협약에 따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95개 당사국 모두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범지구적인 장기목표 하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한 것. 한국의 경우, 기후변화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창출의 기회로 인식해 2009년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BAU)* 대비 30% 감축’이라는 자발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11년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해 목표 이행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2012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실시, 2014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 2015년 배출권거래제를 실시하고 있다.

*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온실가스 기후변화의 주범인 6가지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를 정의했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에게 제1차 공약기간(2008-2012년)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평균 5.2% 감축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등 지구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
*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방출을 제한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동의한 협약
*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Parties): 기후변화협약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당사국들이 협약의 이행방법 등 주요 사안들을 검토하기 위해 일 년에 1회 개최하는 최고 회의
* 온실가스 배출전망(BAU, Business As Usual):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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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권거래제란 정부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기존 대비 낮은 수준으로 배출량을 할당하되, 적극적인 감축 활동을 통해 그보다 더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할 경우 남은 배출권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각 업체에 할당하는 배출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유도한다.

이러한 탄소 배출량의 제한은 제조업의 생산성 효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정부 정책에 수동적으로 동참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인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고민했다. 2018년 친환경 반도체 생산 공정 실현 방안이 포함된 ECO Vision 2022(ECO: Environmental & Clean Operation)를 발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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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Vision 2022는 ‘환경 활동’, ‘반도체 생태계 강화’, ‘사회문제 해결’ 각각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환경 활동 분야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2022년까지 2016년 BAU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 이를 달성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를 통한 사용량 및 비용 절감 △기술 개발과 장비 개선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대체 에너지 인프라 구축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HE 환경팀 민상근 TL은 “SK하이닉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세계반도체협의회(WSC, World Semiconductor Council) 자발적 감축목표에 합의해 과불화탄소(PFCs)* 배출량을 2010년까지 1997년 대비 10% 저감을 달성했다. 2008년부터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참여해 7년 연속 ‘탄소 경영 최우수 기업’에 선정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최적 가용 기술(BAT, Best Available Technology)*과 장치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장 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과불화탄소(PFCs): 탄소(C)와 불소(F)의 화합물로 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온실가스의 한 종류. 지구온난화지수(GWP, Global Warming Potential)가 이산화탄소에 비해 수천~수만 배에 이르고 일부 물질의 경우 대기중 수명이 5만 년에 이름
* 최적 가용 기술(BAT, Best Available Technology): 환경부의 고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 운영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 경제적∙기술적으로 사용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활동이나 운전 방법

친환경 기술 개발부터 전기 자동차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해 쓰지 않는 플러그를 뽑는 것처럼, SK하이닉스의 에너지 저감 활동도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됐다. 규격화된 에너지 운영 시스템 ISO50001을 도입해 건물과 장비를 가동하는 데 사용되는 전력량을 최소화한 것이 대표적 사례. 이와 동시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 장비를 개선해, 사업장 밖으로 배출되는 양을 큰 폭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체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궁극적으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그린 플랜트(Green Plant)로 거듭날 준비도 하고 있다. 착한 친환경 반도체에만 찍히는 환경성적표지(탄소발자국: 5개, 저탄소제품: 6개)*인증도 획득한 SK하이닉스의 노력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 환경성적표지: 원료 채취, 제조, 사용, 폐기 등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표시해, 적정 기준을 충족한 제품에 부여하는 환경부 인증 제도. 탄소 배출 부문에서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환경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한 경우 ‘탄소발자국’ 인증을,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제품 중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경우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한다.

▶ Mission 1 : ‘에너지 누수를 막아라’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 시스템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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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내내 꺼지지 않고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은 수많은 장비를 가동하고, 또 가동된 장비의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곧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에너지 사용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누수를 막고,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저탄소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첫 번째 단추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전사적인 에너지 운영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전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인 성과지표 관리를 통해 에너지 저감 활동의 효과를 파악해 왔다. 그 결과 2014년 영국표준협회(BSI, British Standards Institution)로부터 친환경 에너지 경영 관련 국제표준인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을 획득했다.

ISO50001 운영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실제 에너지 절감을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외기조화기(OAC, Out Air Conditioner) 에너지 효율 개선 작업’이다. 클린룸 내·외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인 외기조화기에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접목, 장치를 가동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량을 크게 절감했고, 이를 통해 총 27.5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에너지 사용자나 에너지 공급자가 에너지 이용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인적∙물적 자원과 관리 체제를 일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영 활동 체제

▶ Mission 2 :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여라’ 기술 개발 통한 공정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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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Chemical)이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서는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아산화질소(N₂O) 등 온실가스의 원인이 되는 공정가스를 사용한다. SK하이닉스는 △1차 스크러버(POU, Point Of Use Scrubber) △미들 스크러버(Middle Wet Scrubber) △2차 스크러버(Main Wet Scrubber)로 구성된 3단계 처리 절차를 거쳐 이를 분해하고 있다.

그중 1차 스크러버(POU)는 제조 장비에 직접 연결돼 전체 공정가스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매우 중요한 장치. 일정한 처리 효율 유지를 위해 적외선분광기(FT-IR, Fourier Transform Infrared spectroscopy)*를 통해 정기적으로 성능 검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기존 FT-IR장비는 1차 스크러버 체임버* 내부에 유입된 공기로 인한 희석으로 공정가스 농도의 정확한 결과값을 얻기 어려웠다. 장비에 따라서는 실제보다 처리 효율이 더 높은 것처럼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적외선분광기(FTIR, Fourier Transform Infrared spectroscopy): 광학계에 분산형의 분광기 대신에 두 개의 광속 간섭계를 이용해 얻어지는 간섭줄무늬를 Fourier 변환하고 적외선 흡수스펙트럼을 얻는 방법 중 푸리에 변환(함수의 근사값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으로서, 시간 t와 더불어 변동하는 양 f(t)이 있다고 하면 이 속에는 여러 가지 진동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성분을 추출, 정리하여 각 주파수 ω에 대한 성분강도의 분포 F(ω)로서 재배열할 수 있다면 현상의 본질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음)을 신호처리 수단으로 이용한 것
* 체임버(Chamber): 재료를 가열할 때 사용하거나 임의의 온도에서 특수하게 사용하는 기구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Korea Research Institute of Standards and Science)과 함께 1차 스크러버 내부의 공기 희석 효과를 감별해내는 측정 장비(QMS, Quardruple Mass Spectrometer)를 활용한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FT-IR 장비를 통해 1차 스크러버의 잔류 공정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QMS를 통해 공기 희석량을 측정함으로써 정확한 처리효율값을 얻을 수 있게 된 것. 이를 통해 사업장 내 1차 스크러버 전반에 대한 성능 검사 및 장비 개선이 이뤄져, 이천 사업장 기준으로 PFCs 가스에 의한 공정가스 배출 감축률은 2015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1차 스크러버의 부산물 중 하나이자, 미세먼지의 원인이기도 한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산화환원 반응*의 원리를 활용한 De-NOx 시스템을 미들 스크러버에 장착해, 기존의 습식 처리 방식만으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질소산화물까지 처리할 수 있게 한 것. 90% 이상의 높은 질소산화물 제거율을 자랑하는 De-NOx 시스템은 향후 이천 사업장 내 M14 공장을 중심으로 신규 팹(Fab)인 M16과 청주 사업장까지 설치 범위를 확대할 예정. 민상근 TL은 “QMS와 De-NOx의 도입으로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질소산화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산화환원 반응: 두 물질 사이에 전자를 주는 산화 반응과 전자를 받는 환원 반응이 동시에 일어나는 화학 반응

▶ Mission 3 : ‘클린 사업장을 구축하라’ 대체 에너지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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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캠퍼스 내에 운행되고 있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의 모습

SK하이닉스 사업장 내에는 24시간 내내 수많은 차량들이 오간다. 이 차량들은 사업장 내부 물류 운송과 이천 및 청주 사업장 간 협업 물류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장 안팎으로 조성된 40여 개의 운행 노선을 따라 100대가 넘는 대형 디젤 차량들이 매일 1,600회 이상, 무려 2만 3,000km에 이르는 주행거리를 왕복하며 자재를 나른다. 이 차량들로부터 발생하는 매연의 양은 하루 8톤, 연간 2,600톤에 달한다.

이러한 매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장 내 운행되는 화물 운송 차량들을 전기 자동차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업용 전기 구동 화물차량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교체 작업에 나선 것. 이 차량의 최대 용량이 1톤인 것을 감안해, 전체 100여 대의 차량 중 40대에 해당하는 소형 1톤 트럭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연식이 오래돼 배기 장치가 노후한 차량 10대를 최우선 교체 대상으로 선정, 현재 이천 사업장에서 7대, 청주 사업장에서 3대의 전기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다.

연말까지 이천 사업장 내 1개소, 청주 사업장 내 2개소, 총 3곳의 전기 자동차 전용 충전 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향후 5년 안에 사업장 내 모든 1톤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교체할 예정으로, 목표가 달성되면 연간 400톤 가량의 온실가스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매 물류팀 임상준 TL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술 등이 발전해 2.5톤, 5톤 등 대형 차량도 전기 자동차로 대체가 가능해지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관련 기술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탄소 배출 제로’…다가올 10년을 위해 준비하는 새로운 ECO Vision

어느덧 ECO Vision 2022가 발표된 지도 3년이 됐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사업들이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준비하고 있는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의 다음 스텝이 궁금해지는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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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팀 민상근 TL

5개년 계획으로 수립된 ECO Vision 2022는 연도별 세부 목표를 정해 단계적으로 이를 실행해오고 있다. De-NOx, 태양광에너지 발전 설비 확대 설치 등을 비롯한 ECO Vision 2022의 남은 활동들은 2021년의 단기 목표 및 지향점에 따라 수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ECO Vision 2022의 목표 달성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2022년 이후의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 로드맵도 검토 중이다. 민상근 TL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넷제로(Net Zero)*’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체제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며,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그린 플랜트(Green Plant)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 차원의 재생에너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외 재생에너지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신규 공장과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최근 이천 캠퍼스 내 641kW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 사례. 이 설비는 현재 월평균 약 60M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건물 내 식당 조명 등에 자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 탄소넷제로(Net Zero):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온실가스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해, 실질적인 순(Net) 배출 총량을 ‘0(zero)’로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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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팀 임상준 TL

더 나아가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쓰이는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임상준 TL은 “반도체 칩 손상을 막기 위해 겉면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사용된다”며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유관조직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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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물류팀 임상준 TL, 환경팀 민상근 TL

빨라지는 기후변화 속, 한 발 앞선 대비와 노력으로 친환경 기업이라는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끝낸 SK하이닉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모든 구성원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당부했다.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몇몇 기업만의 과제가 아닌, 인류의 생존 차원에서 범지구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가 ‘나의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생활 속 작은 실천에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게는 사무실 전기를 아껴 쓰려는 노력부터, 나아가서는 기업이나 정부에서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 관련 활동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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